[100] IT 벤처기업 기업가치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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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벤처기업 기업가치 TOP 10

국내에 제 2의 벤처붐이 일어난 지 5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이에 따라, 웬만한 코스닥 상장기업 못지 않은 덩치를 가진 스타트업도 여럿 등장했습니다. 이같은 성공스토리는 대규모 자본과 유능한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유입시킨다는 측면에서 업계에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물려  IT 벤처기업들의 기업가치 순위를 매겨볼까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민감한 이슈인 반면 한계사항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가볍게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벤처에 대한 정의가 현재까지 불명확하고, 벨류에이션을 측정하기 위한 데이터도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2000년대 후반 모바일, 로컬, 소셜 열풍과 함께 나타난 벤처기업을 기준으로 정했으며 투자에 관한 언론보도 및 공시자료를 적극 참조했다는 점을 미리 밝힙니다. 그리고 IPO 가능성이 높고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기업에 더 주목했습니다.

1위 – 카카오 (2~3조원)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나온 벤처 중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시장에서 보는 카카오의 기업가치는 크게 2조원에서 5조원 사이입니다. 먼저 2조원이라 보는 것은 최근 일부 주식에 대해 주당 7~8만원의 장외거래가 이뤄졌는데 이를 역산하면 시가총액이 대략 그 수준에서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5조원이라 보는 것은 2015년 예상 매출액 5000억원에 모바일기업 평균 PSR(주가매출비율)인 10배를 적용한 것입니다. 하지만 신사업이 썩 성과를 내지 못하고 주력인 게임플랫폼 사업 또한 성장이 정체되면서 후자보다 전자에 힘을 실어주는 전문가들이 전문가들이 늘고 있습니다.

2위 – 쿠팡 (3500억원)

소셜커머스 쿠팡의 운영업체는 ‘포워드벤처스’라는 미국 소재의 기업으로서 여러 모로 정보접근이 제한됐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다만 미국 경제매체인 <비즈니스인사이더>를 통해 꾸준히 IR활동을 했다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요. 이것이 어느 정도 유의미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2012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기업가치 TOP100’ 중에서 37위에 쿠팡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이커머스 연 사업매출에 2배수를 곱하고 소셜쇼핑 연 사업매출에 1배수를 곱해 약 6000억원의 기업가치를 매긴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근거로 제시된 데이터가 불확실해 논란이 많았고, 최근 전세계 소셜커머스 사업동향이 좋지 못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폭 할인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3위 – 티켓몬스터 (3000억원)

인지도만으로 봤을 때 카카오와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벤처기업입니다. 티켓몬스터는 두 차례의 매각을 겪어 비교적 명확하게 기업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데요. 2011년 처음 미국 2위 소셜커머스 기업인 리빙소셜에 인수됐을 때가 3000억원 수준이며, 얼마 전 그루폰에 인수됐을 때가 2800억원이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가치는 이 수준과 거의 동일하다고 봅니다. 당시에는 예상보다 적었다는 평가가 존재했는데, 그 요인으로는 취약한 재무구조 및 쿠팡의 사례처럼 전세계 소셜커머스 사업동향이 그리 좋지 못한 점도 한몫했습니다. 다만 요즘에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적자를 어느 정도 털어낸 것으로 보입니다.

4위 – 위메프 (2000억원)

201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위메프는 허민 전 대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외부투자가 부재해 기업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운데요. 최근 대규모 마케팅 투자를 통해 거래액, 트래픽 모두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신 그만큼 재무구조는 많이 나빠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만, 동종기업(Peer Group)들과의 비교를 통해 티켓몬스터보다 조금 낮은 2000억원 수준이 적정하다고 봅니다.

5위 – 선데이토즈 (1600억원)

선데이토즈는 티켓몬스터와 마찬가지로 명확하게 기업가치를 알 수 있는 회사입니다. 왜냐면 지난해 11월 상장에 성공하면서 몸값이 가시화됐기 때문입니다. 10일 종가로 선데이토즈는 1654억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는데, 애니팡2 표절논란에도 불구하고 최근 한달동안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업계에서는 모바일게임주의 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구사업과 신사업 모두 원활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6위 – 파티게임즈 (1000억원)

파티게임즈는 선데이토즈에 이어 공개시장에 입성할 가능성이 많은 모바일게임사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2년 실적을 보면 매출과 순이익 각각 250억원, 100억원으로서 선데이토즈(238억원, 76억원)보다 더 높습니다. 따라서 IB업계에서는 “선데이토즈에 버금가는 선에서 시가총액이 정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몇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최근 간판게임인 ‘아이러브커피’ 매출이 급속히 줄고 있으며, 체계적인 IR활동 또한 이뤄지지 않는 점입니다. 따라서 선데이토즈보다 벨류에이션이 조금 낮다고 봤습니다.

7위 – 데브시스터즈 (700~800억원)

많은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데브시스터즈는 공전의 히트작 ‘쿠키런’의 개발사입니다. 쿠키런은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모두 전체 매출순위 2~3위권에 있으면서 지금도 강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바로 얼마 전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22% 지분율을 인수하면서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데브시스터즈 주주였던 컴투스는 7.4% 주식을 56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역산하면 750억원 수준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데브시스터즈는 캐시카우가 탄탄하고, 조만간 신작게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데다 NHN엔터테인먼트라는 강력한 우군을 얻어 여러 모로 미래가 밝은 회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8위 – 옐로모바일 (600~700억원)

옐로모바일은 최근 무섭게 떠오르고 있는 로컬사업자입니다. 2012년 다음에서 로컬사업 담당 임원이었던 이상혁씨가  설립한 회사로서 ‘쿠폰모아’, ‘굿닥’, ‘포켓스타일‘, ’우리펜션‘, ’쿠차‘ 등 무려 17개 로컬업체를 순식간에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DSC인베스트먼트 등 여러 벤처캐피탈로부터 무려 110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업계에서는 실행력이 대단하다는 평가와 더불어 갑작스러운 등장에 검증할 게 많다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그릴 것인지 주목해야겠습니다.

9위 – 네시삼십삼분 (400~500억원)

과거 모바일 게임업계에서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가 대세였다면 현재는 데브시스터즈와 네시삼십삼분이 대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네시삼십삼분은 넥슨모바일 출신 인력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투자상황을 보면 지난해 5월 LB인베스트먼트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약 9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상식적으로 10~30% 지분율에 해당하는 주식을 인수했다고 봤을 때 400~500억원의 기업가치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네시삼십삼분 또한 데브시스터처럼 미래가 기대되는 것은 히트작 ‘활’에 이어 후속 게임인 ‘수호지’가 좋은 성과를 내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10위 – 우아한형제들 (400~500억원)

우아한형제들은 로컬사업 분야에서 ‘배달의 민족’이라는 어플로 높은 사업성취를 이룬 회사입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이용자와 배달업소를 이어주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꽤 단순한 모델임데도 불구하고 광고효과가 높아 올해 100억원 매출을 넘길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언론으로부터 시리즈B(2차 투자)에 대한 소식이 들려왔는데요. 무려 그 규모가 100억원에 이르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다만 최근 신성장동력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비즈니스 모델이 게임만큼 수익성이 높지 않다는 점 때문에 마냥 장밋빛 전망을 꿈꾸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네시삼십삼분보다 기업가치가 낮다고 봤습니다.

사실 언급한 10개 기업 외에도 아깝게 순위 들지 못한 업체가 꽤 됩니다. 급성장하는 소셜데이팅 운영업체 이음, 리워드앱 운영업체 NBT파트너스, 모바일 조사업체 아이디인큐, 동영상 큐레이션업체 프로그램스, 교육 플랫폼업체 노리, 영어교육업체 스터디맥스, 모바일 보안업체 에스이웍스, 모바일 데이터 분석기업 파이브락스 등도 100~300억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형성하며 무섭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 한 강연에서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모바일 생태계가 형성된 지 3년 밖에 안된 지금 벤처창업은 이제 시작’이라는 말을 전한 바 있습니다. 2014년에는 더 많은 벤처스타가 나오길 바라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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